윤경은·전병조 '투톱' KB증권 "올 순익 3400억…작년 두 배"

입력 2017-01-04 18:42  

KB증권 통합법인 출범

IB·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강화
호황기 2015년 실적 초과 목표
자기자본이익률은 8.5%로

윤경은 사장, 자산·경영관리 관할
채권·외환 전문가 영입 '승부수'

전병조 사장, IB 신사업 발굴 나서
IPO·PEF 등 기업금융 공략



[ 김익환 기자 ]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인 KB증권이 내부적으로 올해 순이익 목표를 작년 순이익보다 두 배 이상 높여 잡았다.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 실적을 대폭 끌어올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각자대표인 윤경은 사장(왼쪽)과 전병조 사장(오른쪽)은 증권업계 유일한 ‘투톱 체제’다. 이 체제가 순항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 시너지 얼마나 날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순이익 목표는 34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1122억원의 순이익(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순이익 단순 합산)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추정한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1400억원 안팎이다.

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호황기이던 2015년의 3267억원을 웃돈다. 올해 자기자본 추정치(4조원)를 바탕으로 계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8.5% 수준이다. 2015년 증권업계 평균 ROE(7.3%)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 회사는 순이익의 40%가량을 IB부문에서 올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을 운용하는 S&T부문도 순이익의 30~40%대를 벌어들인다는 각오다. 헤지펀드에 신용공여나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자산관리 부문 등에서 나머지 실적을 담당하기로 했다.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KB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기업어음 발행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업어음을 발행, 사업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지난 3일 기준 이 회사의 1년 만기 기업어음 금리(연 1.81%)를 고려할 때 연 4%의 수익률을 올리면 연간 329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

◆각자대표의 목표달성 카드는

윤 사장과 전 사장의 임기는 1년으로 올해 12월 말까지다. 두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 윤 사장은 자산관리(WM)와 경영관리, S&T부문을 관할하고 전 사장은 IB와 기관영업 부문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윤 사장은 올해 S&T부문에 승부수를 걸었다. 윤 사장 특유의 ‘용병술’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채권 고수’로 불리는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전무)을 지난 2일 KB증권의 S&T부문장(부사장)으로 ‘깜짝 발탁’한 것이 첫 단추다.

S&T부문 산하 채권·외환·상품(FICC) 담당 임원(전무)으로는 이 분야에 20년 이상 몸담은 최문석 RBS 총괄본부장을 영입했다. 윤 사장은 “회사가 운용하는 증권 규모만 10조원을 웃돈다”며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에 쏠린 투자 비중을 줄이고 금리·외환 파생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식으로 IB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만 1300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복안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채 부문은 물론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생각이다.

지난 2일 이 회사가 PEF를 통해 JW중외그룹 계열의 JW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0%를 사들인 것처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영 재원을 마련하려는 기업에 맞춤형 IB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기업 고객에 최고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IB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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